物質的(물질적) 精神的(정신적) 聯關性(연관성)에 의한 中間子的(중간자적) 本質(본질) 問題(문제) 提示(제시)

 

원만한 대인관계, 평화로운 환경 그리고 안정된 삶에 대한 욕구는 만인의 소망이고 또한 행복의 조건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예술의 세계는 그게 아닌 듯 하다. 완성을 향해서 자기의 세계를 찾아서 끊임없이 방황하고 고행하는 과정이 곧 예술의 진수(眞髓)요,  또 그것이 비록 미완성일지라도 우리는 예술이라는 말로 음미하게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미술이 視覺(시각)을 벗어나고 그 중요성이 100%를 지배하지 못한다는 것과 더불어 槪念(개념), 情神(정신), process등이 한 구석을 확보해 가는 시대적 조류에서 時代(시대) 表現的(표현적) 存在(존재)인 현대미술은 이제 개인 思考(사고)의 비중에 따라 어느 한 分類(분류)로 구분되어 질 수 있다. 현시대의 多元主義的(다원주의적) 경향에 나타나듯이 아직 이 시대를 이끌어 나갈 명백한 主流(주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미술은 표류하고 있다. decadence, kitsch, postmodernism등 이 모두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발전인지, 알 수 없는 혼미한 현 상황, 물론 후시대 미술사가 들은 이 시대가 어떠했는가를 명백히 기록 할 수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이렇게 혼란스러운 여건이 주어진 상황에서 나 자신이 갖추어 사고해야 할 것들, 즉 미술이 가져야 할 本質的(본질적) 문제와 進步的(진보적) 경향을 포함하고, 이러한 범주 안에서 나의 사고와 개념이 펼쳐져야 한다는 것이다. 미술이 어려운게 한두 해 이야기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륜이 쌓일 수록 더더욱 어려워짐은, 미술이 가지는 특질이요, 본질적인 문제를 향하는 길이기 때문이리라.

젊은 세대에 속하는 나는 무엇보다 냉정한 理性(이성)과 합리적인 思考(사고)로 作業(작업)하길 원한다. 感性(감성)에 의존하는 작업은 좀 더 후일, 나에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무래도 논리적으로 나타나고 합리적인 사고로 설명될 수 있는 작업에 기존하여 이끌어 가고 싶고 , 과학적인것 처럼 체계적인 다음, 좀 더 자연적인 構想(구상)으로 나아가길 원한다. (물론 이문제는 후일, 이성과 합리적인 작업 후가 될 것이다)

예술은 나에게 있어 수 없이 많은 思考(사고)의 表現(표현)이다. 그것이 아름답든 추하든, 形態(형태)가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며, 내 사고의 본질이 얼마나 깊이 있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보고 최대한 사고에 近接(근접)한 작품이 나오길 빈다. 또한 나의 작품들이 어떠한 素材(소재)들이 사용 되었던지 간에 物質(물질) 스스로의 存在方式(존재방식)을 해치지 않으면서 나의 사고와 느낌을 절충한다. 이러한 개념과 觀客(관객) 사이에서 나의 작품은 中間子的(중간자적) 입장을 취하고, 과거, 나의 삶의 개념과 일상생활을 통한 물질문명사회의 느낌을 提示(제시)하는 입장에서 표현해 낸다.

물질이 가지는 본질이나, 의식의 본질, 知覺(지각)의 본질을 糾明(규명)하고자 함도 아니고, 규명된 본질을 존재로 환원시키고자 함도 아니다. 단지 하나의 提示(제시)로서 나의 작품은 존재하며 관객의 사고를 유도(誘導)하고 시각적으로 보여지는 것에 의해 감흥 받기보다는 가벼운 여흥을 즐겨주길 바라며 그 내부에서 나오는 느낌이나 사색을 가져주길 원할 뿐이다.

나는 Heidegger의 ‘世界(세계)-內(내)-存在(존재)’에 적극적 同意(동의)를 표한다. Kant의 ‘ 모든 것은 주관적 자아에 의해 결정지어진다 ‘는 말이 조금은 모순이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엄연히 무리 지어져 사회라는 굴레 안에서 모든 것과 연관되어 살아가고 있기에 독립된 객체로서 그 행위나 사고는 힘들 것이며 이러한 연유에서 나의 작품도 모든 것과 연결되어지고 고리 지어진 나의 총체적 지식과 사고로 제작되어짐은 부인할 수 없다.

나의 작업에서 모든 것은 존재 문제로 귀결(歸結)되어 진다. 작품에 표현되어 나타나는 존재라는 의미는 참으로 광범위해 진다. 서구의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로 따지자면 눈으로 보여지고, 감각되어지고, 한 공간을 확보 할 때 존재한다고 인정하는 사고와, 우리의 눈으로 보여지지 않는 부분인, 하지만 항상 우리의 삶과 함께 공존하는 內的思考(내적사고), 즉 인간의 사고, 의식, 정신 등등 이러한 ‘ 무존재로서의 존재 ’ 까지도 포함하고 있다. 나는 이 존재 문제를 여러 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무존재로서의 존재인 내적사고를 표현하기도 하고, 현 시대를 문화적으로 해석하기도 하고, 물질이 가지는 성질을 비교, 대조도 하면서 여기에 공간과 시간과 개념을 포함 시키게도 한다. 너무나 근본적인 어느 누구도 쉽사리 결론 내리지 못할 부분이기에 나는 의미론적으로 이 문제에 접근해가고 있다. 시간이 갈수록 작업에 표출되어지는 것은 시각적으로 단순하고, 가벼운 소재로 轉移(전이)되고 있다는 점이며, 나는 이점을 전통적인 조각개념으로부터의 완전한 탈피로 보며 더 한층 개념적으로 20세기 현대미술에 접근해가고 있음을 시사함이라 생각한다.

미술은 시각적으로 신선함과 작업에서 우러나오는 감흥으로부터 결국은 理智的(이지적) 사고로 관객을 이끌어 나가며 관객은 시각적으로부터 사고에 이르는 과정을 거쳐야 하므로 작업은 더욱 단순명료 해진다. 그에 따라 나타나는 주제는 시각적으로 미묘한 차이에 의해 관객의 머리 속에 각기 다른 이해를 가지게 되며 그것은 작가 자신이 제시하는 형식과 내용, 재료 등이 결정되어지는 것이 아닌 제시되었다는 점에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작품에 있어 의도하는 바는 함축과 시각적 정제를 거쳐 최소한의 간결성은 작가의 감각과 함께 개념의 영위로 이어져야 한다.

現代美術(현대미술)은 槪念(개념)과 物質(물질)의 이분화된 상태로 보여진다.

현시대에선 전반적으로 槪念(개념)의 진보가 두드러져 보이는 건 누구나 알고 있으며 이데아, 다양함, 시대성, 즉시성(卽時性), 순간성, 사고표출의 용이함 등에 기반을 두는 개념은 현대미술의 대들보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술이 빛을 발하는 것도 이 개념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체성 결여와 깊이감의 부족과 함께 시적 사고의 만족감으로 이어지는 피폐함도 보여지고 있다. 그에 비례하듯 物質(물질)은 깊이감 표현의 용이함, 단순성, 명료성 그리고 객체로서 존재의 중요성과 함께 그 본질적 특성을 지닐 수 있으나 작업 변화의 폭이 좁고 다양성과 시대성이 떨어짐을 우리는 알 수 있다. 물론 현 시대 작가들은 이 두 가지를 병행하기도 하나 그 결과는 그리 대단치 않아 보인다.

선험적 순수성에 가할 수 있는 모든 것에 理性(이성)과 感性(감성)이 있다면 여기에 더불어 작가에겐 뜨거운 熱情(열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순수한 熱情(열정), 그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수성에 기인하며, 작가에게 있어 순수한 열정이란 스스로 익히고 겪어온 생활 경험과 작업에 대한 욕구 그리고 감각의 발달과 사고의 깊이감으로 이어져 그 연관성이 하나의 그물망과도 같이 이어져 있다. 이것은 허무함과 비참함, 허탈감과 끈기를 동반하며 아무것과도 바꿀 수 없는 열정이야말로 표현키 어려운 하나의 신선하고 강력한 욕구이며, 작가를 실존케 하는 순수함이라 생각된다.

미술은 視知覺(시지각)이다. 눈을 통해서 작가의 精神(정신)을 찾을 수 있을 때 그 작품은 항상 신선하고 永久不滅(영구불멸) 할 수 있다는 것은 실로 자명한 사실임에도 불구하고 애석하게도 작품활동을 해오면서 아직 나의 작품에서 정신을 표현해낼 수가 없다. 나 자신을 비롯하여 수 많은 젊은 작가들이 예술 최고의 목표라 할 수 있는 藝術性(예술성)과 情神性(정신성)에 관해서 결코 무관심하지 않으며 방관하지도 않고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집착함에도 불구하고 거쳐야 하는 수 많은 문제들에 휩싸여 찰나적 망각에서 持續(지속)적 연결이 이루어지지 않음이라, 이렇듯 작가의 작품에서 투영되는 정신이 깊이감과 전달성에 의해 작품의 質(질)이 판가름 나고, 여기에서 예술작품의 存在性(존재성)과 예술적 가치가 나타난다면 이 문제는 영원히 내가 안고 가야 할 중요함임을 잊지 않을 것이다.

‘미술은 미술을 찾기 위한 것이다.’ 그렇지만 나의 미술은 나의 정신과 사고의 깊이를 보기위한 것이다. 이제 또 다시 광활한 知性(지성)과 思考(사고)의 바다에, 藝術(예술)이라는, 形而上學(형이상학)이라는, 지적유희의 모호성에 나를 던질 것이다.

……………………………………………………………bahk seonghi  朴 善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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