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과 관념, 형상과 시선 너머

반부조로 압착한 입체 김준기(예술학) 박선기는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는 사물들 가운데 거부감 없이 다가설 수 있는 정감이 가는 사물들을 반부조식 입체로 압착한다. 계단, 필름, 책상과 의자, 돌로 만든 책과 의자, 책과 돋보기, 공구, 축음기, 과일들, 카메라, 트럼펫 등 우리 눈에 익숙하게 다가오는 사물들을 특유의 반부조 형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

건축적 구조와 개념적 실재로 진입하는 통로 A Passage to Architectural Structure and Conceptual Existence

건축적 구조와 개념적 실재로 진입하는 통로 최태만(미술평론가)   숯을 공간에 매달아 그 장소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는 박선기의 작업은 과거와 현재, 존재와 무, 실재와 환영(illusion), 가변성과 영속성, 동양과 서양 등의 경계를 뛰어넘는 매력적인 것임에 분명하다. 먼저 그가 사용하고 있는 숯이란 물질에 대해 고찰해 보자. 숯은 전통적으로 한국인들에게 ‘정화(淨化)’란 상징적 의미를 지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