空間(공간) 속의 끝없는 나열…… 虛想(허상) 그리고 自然(자연)의 끝
박선기
미술이 어려운 게 한 두 해 이야기가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고 경륜이 쌓일수록 더더욱 어려워짐은 미술이 가지는 특질이 본질을 향하는 길이기 때문이리라.
최근 나의 작업에 있어 가장 두드러지게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文化(문화)와 自然(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이다. 文化(문화)란 인간의 문명에 의해 생활의 편리를 도모하고자 함이요, 自然(자연)이란 인간의 힘을 더하지 아니한 상태, 우주의 섭리 그대로 저절로 이루어진 상태를 말한다. 이 두 가지 문제에서 보자면 자연히 드러나지는 게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임은 분명하다.
나의 작업에서 이 두 가지 관계를 보다 적극적으로 표현해 나타난다.
문화의 대표 격으로 인간이 거주하고 그 구조물 내에서 활동하는 건축문화를, 자연의 대표 격으로 모든 이 지구상에 존재하며 흔하게 바라볼 수 있는 나무의 최후 모습인 숯을 선택하였다. 유용성에 의존하는 건축 구조물과 자연의 한 끝 모습인 숯을 두고 여러 가지 의미와 모습을 생각할 수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
나는 우주섭리를 통 털어 모든 세상의 중심을 인간으로 이끌어가는 서구 물질문명사회를 그리 올바르다 생각지 않는다. 인간은 하나의 객체이며 자연 속에 존재하는 한그루의 나무나 돌과도 같이 별반 다를 바 없음이 나의 생각이요 또한 어느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균형 있게 공존하여야 함이 이 두 관계에서는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또 한 가지 생각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 시대 인간이 만들어가는 화려한 인류문명의 역사 뒤에 가려진 자연의 모습은 어떠한가? 이러한 전제를 바탕에 두고 나의 작업 속에서 기본 형태를 형성하며 강하게 제시하는 구조는 무척 예민하고 가벼운 그리고 거의 보이지 않는 나일론 줄로 자연 에너지로서 소멸의 상징적인 대표 격으로 숯을 공간 내에서 논리적으로 나열시켜 나타난다. 이러한 구조들은 인간이 사용하는 유용성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허상의 허구를 표현코자 함이며, 나에게 있어서 숯은 표면 가장 깊은 것으로부터 숨겨진, 그리고 지질학상으로 혹은 자연적인 연소로부터 나무가 타서 남은 그러한 자연의 한 장을 제시하고 있다. 결국엔 나의 존재 조건속의 재료이며 제시된 형태에 부합되는 파생효과는 이 재료에서 시작된다. 결국 숯은 건축물의 한 형태의 벽돌과도 같은 것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작업에 표출되어지는 것은 시각적으로 단순하고 가벼운 재료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며 또한 나에게 있어 매단 다는 시적인 표현은 고유한 환경과 건축 그리고 진정한 하나의 저지할 수 없는 조각의 가벼움을 관통하는 것이다.
Endless Enumeration in the Space: Fiction of Fabricated Image and Nature’s End
Bahk Seonghi
Arts has become more difficult year by year. The more years have passed doing my arts, the more arts gets difficult. The reason is that the nature of arts is a way directed to essence.
My recent work has highlighted the stories about the relationship between culture and nature. Culture is the civilized world where human beings seek convenience, whereas nature is the state naturalized by a dispensation of the universe that is far from man’s strength. It is the relationship between man and nature that naturally derives from the relation of culture and nature.
The relationship between man and nature have been expressed aggressively in my work. To represent culture, architecture culture in which man dwells and acts, is chosen, and to represent nature, charcoal, the last appearance of trees that stand with us in the world, is chosen. Why? It is a self-evident truth that I can think of a great number of meaning and forms because of architecture structures being depended upon usefulness and charcoal being one of last appearances of nature.
I think it is wrong if man in western materialized culture draws every center of the world including the whole dispensation of the universe to mankind. I think that man is no more a different object than a tree that exists in nature, so that it is inevitable that man should co-exist with nature without tilting his balance into either ways in the relationship of man and nature. How do you see nature, concealed behind a history of splendid civilization which has been built by contemporary mankind? On this premise, the form of this work has rooted. Strongly presented structures are the strings of nylon that are very subtle, light and nearly transparent. In the space, the nylon enumerates logically lumps of charcoal being energy in nature that symbolize vanishment into air. This structure expresses the fiction of fabricated image as a concept against usefulness man uses. To me, charcoal reveals a field of nature, concealing, deeply down from charcoal’s surface, the fact that charcoal is residuum after a tree burned in natural or geological combustion . Eventually, charcoal is material in my existence conditions, and out of this material does the derived effects complied with the presented forms start. In the end, charcoal becomes brick that makes a building.
As time passes, that is manifested in my work has been transformed, in the sense of sight, into simple and light material. Hanging is a poetic expression! that penetrates inherent environment and architecture, and irresistible lightness of a piece.